70년 독점 종식: 대체거래소 출범, 한국 증시 판도 변화 예고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증권시장의 큰 변화가 될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70년 동안 이어진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대체거래소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목차
- 대체거래소란 무엇인가?
-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한 주요 변화
- 거래시간 확대 - 12시간 주식거래 가능
- 다양해진 주문방식
- 낮아지는 수수료
- 거래소 선택권 확대
- 초단타매매(HFT)의 급증과 대체거래소
-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
- 넥스트레이드의 구성
- 마치며
1. 대체거래소란 무엇인가?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 ATS)는 정규거래소의 여러 기능 중 '주식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 시장감시, 공시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대체거래소는 오직 주식 거래 중개에만 집중합니다.
이미 미국(32개), 일본(3개), 호주(1개)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대체거래소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각각 11%, 12%, 20.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대체거래소의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 개별종목은 30%로 제한됩니다.
2.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한 주요 변화
2.1. 거래시간 확대 - 12시간 주식거래 가능
대체거래소 거래시간은 기존 한국거래소보다 훨씬 길어집니다.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주식거래가 가능합니다. 구체적으로:
- 프리마켓: 08:00~08:50
- (거래 중단시간): 08:50~09:00
- 메인마켓: 09:00~15:30 (한국거래소 정규 거래시간과 동일)
- (거래 중단시간): 15:30~15:40
- 애프터마켓: 15:40~20:00
시세조종 위험을 방지하고 한국거래소의 시가·종가 산출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메인마켓 전후로 10분간의 거래 중단시간을 두는 점이 특징입니다.
2.2. 다양해진 주문방식
주문방식도 다양해집니다. 기존 한국거래소의 시장가호가와 지정가호가 4가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에 더해, 두 가지 호가 방식이 추가됩니다:
- 중간가호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
- 스톱지정가호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호가를 내는 방식
한국거래소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이러한 새로운 호가 방식을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2.3. 낮아지는 수수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거래 수수료가 저렴해진다는 점입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증권사로부터 거래대금의 0.0023%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2.4. 거래소 선택권 확대
투자자들은 수수료나 거래속도 등을 비교해 본인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거래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원하는 거래소를 선택하면 됩니다.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유리한 시장을 찾아 주문을 집행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3. 초단타매매(HFT)의 급증과 대체거래소
최근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 HFT)의 거래 대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4년 HFT의 거래 대금은 20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25%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초단타매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TS는 한국거래소보다 더 빠른 매매 체결 속도와 낮은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며, 이는 HFT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될 것입니다.
HFT는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특히 HFT는 호가를 빠르게 채가며 주문을 체결하므로, 개인투자자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
넥스트레이드 출범 초기에는 모든 종목을 한 번에 거래할 수 없습니다. 단계적으로 종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1~2주차: 코스피·코스닥 각 5종목씩 총 10종목
-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쓰오일
-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 3주차: 110개 종목
- 4주차: 350개 종목
- 5주차: 800개 종목
다만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아직 법적으로 대체거래소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5. 넥스트레이드의 구성
넥스트레이드는 다자간매매체결 업무를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2022년 11월에 설립되었으며, 자본금은 1460억원 규모입니다.
주요 주주로는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키움, 한국투자 등 7개 증권사가 각 6.6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19개 증권사와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네이버파이낸셜, BC카드, 카카오페이, 티맥스소프트 등이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6. 마치며
3월 4일 출범하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한국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체거래소 거래시간이 확대되어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가 늘어나고, 수수료 인하와 다양한 주문방식 도입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초단타매매의 증가로 인한 우려도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규제 체계 정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거래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그리고 한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해 봅니다.